평생 도시에 살며 이웃 모르고 가족들과 살던, 그런 나에게 가족에게서 벗어나자 골목이 다가왔다. 일을 넘어 새로운 것을 도모할 수 있었던 은평어린이잔치한마당과 은평마을상상축제, 갈현2동골목상상축제, 역촌골목상상축제, 물푸레상상축제, 도서관마을축제, 은평누리축제까지... 축제를 함께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부터 마지막 쓰레기 줍는 일까지 정말 한땀한땀 동네사람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4~5년을 꾸준히 골목 사람들과 꾸려온 갈현2동골목상상축제는 무척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다.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상상하고 실현하는 그 과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물리적인 골목의 추억도 있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추억 골목의 가게들을 찾아가 축제를 설명하고 함께 해달라고 했을 때 기꺼이 그러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