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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시민사회 왜곡, 폄하한 은평구의회 규탄 기자회견문

열린사회은평시민회 2015. 12. 11. 22:56

은평시민사회 왜곡, 폄하한 은평구의회 규탄 기자회견

 

우리는 더 멋진 은평주민축제를 원한다.

: 구의회가 조금도 멋있지 않은 은평에서, 축제라도 멋있으면 안되는 것인가?

 

 

지난 12월 3일, 은평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병호 구의원(새누리당)과 고영호 구의원(새누리당) 은 은평누리축제에 대한 폄하, 왜곡발언을 했다. ‘시민사회가 은평누리축제를 주도하고 있어서 문제고 다 바꾸어야 한다’고. 은평구청 문화관광과 은용경 과장이 이 발언에 동조했다.

 

은평시민사회? 시민단체? 우리를 말하는 건가? 10년 전부터 은평에서 어린이들이 놀만한 마을축제가 하나도 없어서 직접 학교 운동장을 빌리고, 놀거리를 마련하고, 지역사회 콘텐츠를 모아 50여개의 부스를 차리고, 준비과정부터 여러 단체가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어, 그렇게 10년을 운영했던 우리를 말하는 건가? 마을상상축제를 만들고, 동단위 골목단위로 추진위원회를 꾸려 갈현동, 역촌동, 진관동에서 골목마다의 문화가 생겨나도록 길을 열었던 우리를 말하는 건가?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이웃사람을 돕고, 청소년을 만나고, 재능나눔 소모임을 만들고, 은평에 사는 전문 문화예술인들을 지역사회에서 기여하게 만들어온 우리를 말하는 건가? 은평의 주민참여, 자치를 넓히는 활동을 해온 우리에 대해 알고 있는가?

 

우리는 지역사회를 살기 좋게 만들고 싶은 주민들이다. 우리는 부자가 되는 것보다 모두가 정의롭고 평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 더 지혜로운 투자라고 생각하며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모두 은평구에서 살고 있다. 모든 주민은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고, 단체를 만들거나 가입할 수 있다. 모든 주민들이 구의원에 출마할 수 있는 것처럼. 시민단체, 풀뿌리 단체는 참여민주주의의 가장 활성화된 영역이다. 구의원은 충성경쟁과 이전투구의 공천경쟁만 뚫으면 해외시찰보고서를 베껴도 인건비 상승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민단체, 풀뿌리단체는 시민들의 십시일반 참여가 한달 두달도 없다면 굴러갈 수 없는, 살아 움직이는 주민들의 활동 현장이다.

 

은평구의회 고영호, 정병호 의원, 은평구청 은용경 과장은 한번이라도 시민단체의 주민모임에 와본 적이 있는가? 십년 째 지속하고 있는 이웃돕기 자원활동의 현장을 본 적 있는가? 회원들의 감시와 승인 속에 이루어지는 총회에 와본 적이 있는가? 시민단체, 풀뿌리 단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번이라도 관심 가져본 적없이, 우리의 무엇을 알고 있기에 ‘시민단체’라는 말을 비난의 간판으로 삼아 매도하고 공격하는가? 두 의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십시일반의 자치모임을 싫어하는가?

 

시민사회활동가들은 주민이고 또 전문가다. 공무원도 아니고 기업도 아니고, 자발적인 인력과 예산으로 복지, 문화, 도서관, 청소년, 예산감시, 입법청원, 생태, 자원봉사, 건강, 장애인권 영역에서 수년에서 십수년 동안 의제를 만들고, 주민들을 참여하게 하고, 사회와 지역을 변화시켜왔다.

또한 주민과 전문가는 지역사회 안에서 연결되어 있다. 주민이 전문가가 되고, 전문가 역시 주민이며, 주민이 시민단체를 만들고, 시민단체에서 주민이 활동한다. 주민과 전문가, 시민단체와 주민을 나누는 잣대는 이러한 참여민주주의의 역능과 가능성을 모르는 무지이며, 그 활성상태를 꺼지게 하는 위험한 잣대다.

 

우리는 은평주민축제 역시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가 되면 더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주민들이 축제기획자 과정을 공부하여 양성되고, 주민들이 자원활동가, 미디어활동가, 모니터링단이 되어 들썩들썩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실현해왔다. 축제하기 일곱달 전인 올 4월부터 은평 곳곳에서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환대했던 포스터와 플래카드, SNS를 기억해보라. 6주간의 교육을 통해 우리 동네 축제 추진위원이 된 주민들의 열정을 생각해보라. 수십차례 열리는 회의를 통해, 담당공무원 몇몇이 혼자 밤새 일하지 않고 함께 팔 걷어붙이고 토론하고 수정하고 보완하며 올해의 축제를 고민해 낸 축제집행위원회를 떠올려보라. 밤새 설치되는 무대와 부스를 지켜보며, 왁자지껄 모여들 주민들의 움직임 하나하나 마지막까지 체크하던 주민위원들의 헌신을 그려보라. 그것이 매너리즘이라면, 당신들의 발언은 근거도, 대안도, 열의도 없는 귀차니즘이다.

 

구의회가 조금도 멋있지 않은 은평에서, 주민들의 참여든 방청이든 관심이든 조금도 이끌어내지 못하고 무엇을 논의하고 무엇을 의결하는지 지역사회에 존재감도 거의 없는 구의회가 있는 곳에서, 축제라도 멋졌으면 하고 바랬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다른 주민들에게 같이 하자고 떠들고, 신나게 만들어왔다. 그러나 이제 멋없는 구의회에서 축제마저 멋없게, 자기들 스타일대로 가자고 한다. 그러면 예산을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해당 과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요구하는 바이다.

 

1. 은평구의회는 지난 5년간 은평누리축제를 만들어온 문화예술위원회, 누리축제집행위원회, 은평누리축제추진위원회, 자원봉사단, 모니터링단에게 사과하라.

 

2. 고영호, 정병호 의원은 싸잡아서 왜곡하고 호도한 “은평시민사회”가 누구인지, 어느 곳인지 구체적으로 밝혀 말하고, 하고 싶은 주장을 정확하게 하라.

 

3. 은평구청은 모든 분야에 걸쳐 민관협력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민간 영역이 기여한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 평가하고 그에 맞게 존중하고 예우하라. 


2015. 12. 11

은평지역사회네트워크 (은평구 26개 시민사회단체, 기관)

은평노동인권센터 

노동당 은평구 당원협의회 

녹색당 은평지역위원회 

정의당 은평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