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시민회 동아리 '나은너은(나만 아는 은평, 너만 모르는 은평)'의 2026년 첫 활동은 씨네큐브 조조영화 관람이였습니다~
'날짜와 시간만 정하고 씨네큐브 영화를 보자!' 의 컨셉으로 영화는 나중에 정해졌는데,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역시 씨네큐브!!!
다음 모임에서도 즐거운 시간이 되길 기대하며...
나은너은은 2달에 한번, 회원들과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는 멋진 동아리이니 많은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앞으로의 일정은 아래와 같으며, 오전 10시에 만나요~ 관심있는 분은 김다현(거북)에게 연락주세요.
5월 17일(일)
7월 19일(일)
9월 20일(일)
11월 22일(일)
12월은 평가 모임을 진행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2023, 이탈리아, C'è ancora domani / There's Still Tomorrow)
-감독 : 파올라 코텔레시
-출연 : 파올라 코텔레시, 발레리오 마스딴드리아, 로마나 마조라 베르가노
-시놉시스 : 나라의 운명이 걸린 국민투표로 소란한 1946년 이탈리아. 과거에 없던 투표권이 생겼지만 여전히 발언권은 없는 산투치 가문의 며느리 델리아는 오늘도 딸 마르첼라의 결혼식 준비에 한창이다. 그러던 어느 날 델리아 앞으로 의문의 편지가 도착하고 델리아는 난생처음 비밀스러운 계획을 세우는데…
<참가자 후기>
김다현 : 짧은 시놉시스를 읽고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보았지만, 최근 보았던 영상물 중에 가장 강력한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으로 남은 영화.
이탈리아에서 여성이 최초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과정의 빌드업이 마지막 장면에서 강력하게 다가오며 눈물샘 자극.. ㅜ.ㅜ
남편의 학대와 가족들의 무시를 당연시했던 델리아가 작은 종이조각(투표안내문)을 깜짝 놀라며 받은 뒤 숨겨놓았다가 몇번을 확인하고, 버렸다가 다시 고이 챙기는 그녀의 모습이 마지막 장면을 본뒤 다시 오버랩 되었다. 델리아에게 그 종이조각이, 그녀에게 투표권이 어떤 의미였을지 계속 상상하게 한다. 분명 자신보다는 딸의 미래를 더 생각했겠지. 개인의 서사가 사회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을지 한번더 생각하게한 영화였다.
그리고 감독이자 주인공 델리아를 연기한 파올라 코텔레시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났는데, 영화와 드라마 정주행 시작~~
나혜수 : 영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는 전쟁 직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여성에게 처음 주어진 ‘투표권’이라는 사건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보여준다. 흑백 화면 속에서 주인공이 살아가는 하루는 크게 다르지 않다. 반복되는 집안일, 익숙한 폭력, 말할 수 없는 억압. 하지만 이 모든 일상은 결국 한 가지 질문에 가 닿는다. “나는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인가.”
영화는 참정권이라는 거대한 역사를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한 여성이 투표소로 걸어가는 과정, 그 길 위에서 흔들리는 마음, 그리고 마침내 내리는 선택에 집중한다. 그 걸음은 느리고 조심스럽지만, 그 자체로 이미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이다.
특히 투표 장면은 이 영화의 절정이다. 단순히 한 표를 행사하는 행위가 아니라, 오랫동안 말할 수 없었던 존재가 처음으로 ‘스스로의 의사를 드러내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누군가의 딸, 아내, 어머니로만 불렸던 사람이 비로소 하나의 시민으로 서는 장면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결국 이 영화는 말한다. 내일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다만, 아주 작은 선택 하나, 그 한 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김정애 : 제목부터 왠지 모를 끌림이 있었다. 이탈리아 영화라는 점, 그리고 예전부터 좋아하던 영화관 씨네큐브에서 상영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렜다. 어떤 내용인지 미리 알아보지 않은 채 극장에 들어섰다.
흑백 화면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고, ‘내일’이라는 단어가 주는 미래지향적인 느낌 또한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서 더욱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무차별적인 폭행 장면은 분노와 함께 깊은 답답함을 안겨주었다.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이 당연시되고, 배울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현실 속에서 “모두 박차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를 따라갔다면 과연 행복했을까?
모든 것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과, 딸만큼은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에서는 한 사람의 표는 작지만, 모이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의사를 꿋꿋하게 표현해 나가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 깊었고, 그 장면을 보며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그날만을 기다리며 차분히 준비해 나가는 모습 속에서, 내일을 향한 설렘과 희망이 조용히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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