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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학교] 세대간 실험, 학습, 협업, 회복이 가능한 지역을 상상하며

열린사회은평시민회 2021. 1. 12. 15:11

2020년 10월 15일에 있었던 안연정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청년허브 센터장) 강사님의 강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 시대에 필요한 청년세대를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정리에 도움을 주신 김다현 회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질문하는학교 2강-

세대간 실험, 학습, 협업, 회복이 가능한 지역을 상상하며

일시 : 10.15(목), 19:00~21:00 | 장소: 은평생활문화센터

| 강사 : 안연정 서울특별시 청년허브 센터장 | 사회자 : 김지혜

 

청년세대에 대한 이해, 얼마나 하고 있나요?

청년허브 센터장 안연정님의 정의는 “지금의 청년은 저성장, 기후위기에서 자립해야 하는 세대이고, 저성장 시대가 만들어낸 불평등은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서 성장해온 세대에게는 문제적 상황들이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좋은 사회와 삶,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혁신과 전환의 실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활동을 공유하며, 이번 시간으로 청년시민들이 공공의 지원으로 어떻게 미래를 창출하고 있는지, 도시를 전환하는 이해를 넓혀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기대를 밝혔습니다.

청년허브 포스터에서 보듯이 새로운 대안과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청년의 힘만이 아닌 다양한 세대가 함께 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키워드로 뜻밖의 협력, 새로운 관점, 실험들의 갱신이라고 했는데요, 불확실성 속에 성장한 청년세대를 조명한 2권의 책을 보여주셨습니다.

「중간착취자의 나라 (이한)」 : 가장 안정지향적인 세대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디지털 노마드 (도유진)」 : 가장 가치지향적인 세대

 

불확실성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기술보다는 다양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발견하고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성장한다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통해 새로운 관계, 대안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를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으니 계속 실험하고 전 세대, 사회가 지원하고 문제를 풀겠다고 하는 메시지와 제도가 필요하기에 실패를 실험으로 봐주고 대안으로 봐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필요함을 짚어주었습니다.

<불확실성 시대에 함께 변화를 만들기 위한 조건>

① 전반적인 시스템과 구조, 방식을 찾는 것 : 코로나19는 기후위기(환경문제)로 발생했다는 전제에는 이견이 없겠지만 기후위기도 시스템의 문제, 환경은 하나의 활동이 아니라 한 세기 이상의 시스템이기에 전반적인 생활양식을 점검하고 재구성하지 않는 이상 해결은 어려움, 자연의 흐름에 있는 존재로 인지해야 함

② 지원환경 : 청년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문제를 정의하고 실험할 수 있는 기회, 관계의 장으로 해석하며, 지역사회 커뮤니티라는 레벨에서 기회와 관계를 구조화, 유연하고 개방적인 지원이 중요함,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다른 시도들을 끊임없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함, 동료시민으로 함께 성장한다는 감각과 태도도 필요함

불확실성 시대에 필요한 지원은 ‘실험’과 ‘시도’가 연결되고 축적되는 기회와 관계이며 지역, 국가, 섹터를 넘어선 자원관계로 확장성 확보와 유연하고 개방적인 지원 사업으로 접근성을 보장하여 문제해결 클러스터의 창출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청년허브에서는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관계와 기회로 보고 지원을 하고 있으며, 다양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작은 기회 & 약한 관계에서부터 솔루션 도출을 위한 고밀도의 협업을 하는 강한관계 & 큰 기회로 구분하여 지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성장의 기회, 커뮤니티, 안전한 실험과 사례, 새로운 네트워크, 새로운 규칙, 공적목소리, 정보가 이루어지고, 이는 새로운 삶의 양식, 윤리의 갱신, 전문가 그룹, 담론,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변화의 조건, 실험>

① 빌라선샤인 : 밀레니얼 세대의 노동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 ‘밀레니얼에게 커뮤니티는 문제 해결의 출발 단위’

② 보틀팩토리 : 일회용품 없는 카페와 축제 등을 통해 제도의 변화가 일상의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동의 규칙을 스며들게 활동

③ 차별없는 가게 : 시민의 참여로 새롭게 만드는 장소의 변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도시를 추구하며 커뮤니티 맵핑

④ 핫핑크돌핀스 : 돌고래를 바다로 프로젝트, 해양생태 활동가에서 생태교육기관으로 진화

⑤ 닷페이스닷컴 : 미디어 스타트업,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운영

⑤ N개의 공론장 : 다양한 세대의 질문들을 탐색하는 과정

⑥ 해외_산호초를 따라서 프로젝트 : 산호 덕후의 산호백화현상에 대한 전세계 기록, 한사람이 긴 시간의 탐구도 의미있고, 짧은 시간에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탐구도 유의미

⑥ 해외_두부 프로젝트 : 대만의 선거 후보자 검증 프로젝트, 만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조사

마지막으로 안연정 센터장이 던지는 질문에서 우리가 고민하고 풀어 가야할 것들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환을 상상하고 실천하게 하는 질문들

"만약 서울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면?"

◆ 지역 주민들이 연구활동가가 되어 지식생산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우리 사회는 무엇을 알게 될까? #로컬 #공동생상 #커먼즈

◆ 밀레니얼 세대의 삶의 양식은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까? #그린뉴딜

◆ 모든 시민에게 조건없는 안식년(Gap year)이 주어진다면 어떤 활동들이 생산될까? #갭이어

◆ 결혼이나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관계도 서울의 공공임대주택에 가족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주거권 #생활동반자법

◆ 전국 긴급재난지원금이 세대가 아니라 개인에게, 주소가 없는 이에게도 지급되려면? #기본소득

◆ The Forgotten을 찾아내고 지원하는 활동이 좋은 일(decent job)로 만들어진다면? #돌봄 #관계 #일자리

◆ 시장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도전도 스타트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면? #일자리 #일거리 #창직 #창업

◆ 아시아의 대도시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ex. Green New Deal)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적용시키며 선도적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탄소배출은 얼마나 빠르게 줄어들까? #외교 #세계화

 

이어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Q1. 청년들과 함께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A1. 여전히 주거가 불안정한 청년들이 많고, 물리적인 커뮤니티도 중요하다. 청년들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풀면서 살아간다. ‘어떻게’가 어려운데, 선배세대와 청년세대 경험의 지식은 결국 시간과 자원, 기회, 관계가 생기면서 쌓일 것이다. MZ세대의 협업 방식이 그들에게만 유효한 것은 아니기에 그런 시도의 주도권을 청년세대에게 넘기는 것이 필요하다.

Q2.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게 청년들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작고 자유로운 지원일까?

A2. 작고 자유로운 지원과 큰 지원 다 필요하다. 어느 게 먼저보다는 청년들이 상황별로 해보고자 하는 내용과 의지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불평등과 공정성의 문제는 청년세대에게는 큰 이슈이며 수도권 포함 300만 청년인구를 볼 때 하나의 솔루션으로 얘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시적 다양하게 연결되어야 가능하다. 각자의 자원이 한계가 있기에 여러분 지역사회가 있는 만큼 작은 실험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고 축적되어 큰 실험으로 가보는 것도 가능하고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Q3. ​20년 된 풀뿌리단체, 청년과 같이 하고 싶은 일, 과제들이 많은데 어떤 자세, 계기부터 시작해야 될까?

A3. 개인적으로 20년 동안 지역에서 끊임없이 이런 질문을 하고 초대해주어서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실체화된 환경이 아니더라도 그 지역사회가 만들어내는 비물질적인 에너지가 사람 사이사이 남아 존재하기에 다른 변화나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은평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오히려 만남과 초대를 좀더 넓게 해보며 계속 만남을 기획하는 게 필요하겠다. 만남을 기획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좋은 만남의 경험은 또 만나게 하고 싶어지기에 좋은 만남을 기획해 달라. 다음을 기약하고 기대하게 하는.

Q4. 은평시민회와 동네에 ​또래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청년허브에 있는 청년들과 시민회가 연결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A4. 시대가 바뀌며 역량과 감각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이 세대들이 관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부터 의례해왔던 관례들은 견딜 수 없게 되기에 개개인의 노력보다는 앞선 조직들을 차용하면 좋겠다. 대화하고 연결하는 구체적인 약속문들을 차용하여 모임이나 회의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출발이다.

Q5. ​지금의 시대가 변화하는 전환기라는 인식에 공감한다. 변화를 견인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텐데, 공간을 지원하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시도들은 지금까지 꽤 많았다. 어떤 것을 지역에서 더 시도해봐야 할까?

A5. 퍼블릭 스페이스에 대한 고민이 있다. 지원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퍼블릭 스페이스를 마을 단위까지 만들자는 것이 제도화되고 확산되었고, 커뮤니티 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이 공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변화를 만들어가는 실험은 굉장히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작하기에 동네의 커뮤니티가 훨씬 자율적으로 자신들의 윤리로 운영하면 좋겠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려있어야 하는 공간들이 닫히고 시장 방식의 공간들은 계속 열려있는데 예를 들어 냉방난민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재난 상황에서 우산이 되고 안전한 공간이 되어줄 곳은 더 줄어들겠구나라고 생각된다. 그린뉴딜 정책 시행 전에도 지역사회에서 대안행동을 할 수 있는 전환을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