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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학교]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 의료체제(돌봄)

열린사회은평시민회 2021. 8. 19. 22:56

 

-질문하는학교 1강-

의료체제(돌봄) - 우리 동네 주치의제도의 필요성

일시 : 05.27(목), 19:00~21:00 | 장소: 평생학습관 | 강사: 추혜인 작가 | 사회자: 선경희

 

 

방송보기 : https://youtu.be/x8HoctygCz8 (본 내용은 30분부터 시작됩니다.)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안심하고 나이 들 수 있는 마을, 아는 얼굴들 사이에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마을

은평시민회 시민교육 ‘질문하는 학교 2021 - 우리 지역 작가 시리즈’ 첫 번째는 선경희님의 사회로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의 저자 추혜인(무영)님을 모시고 모두가 존중받는 세상, 누구나 차별 없이 진료받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20대 초반 ‘그늘이 없는 세상’을 꿈꾸던 ‘무영’은 하루라도 빨리 의료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3년만에 전문의를 딸 수 있는 가정의학과를 선택했고, 왕진을 다니는 동네 주치의인 그녀의 왕진가방엔 진료에 필수적인 의료기구와 우리 동네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페미니즘이 들어있습니다.

 

의사로서의 무영이야기 – 팔짱을 끼지 않아도 지역에서 이미 존경받는 의사

환자들이 의사에게 갖는 가장 큰 불만은 컴퓨터만 보고 환자의 얼굴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얼마 안 되는 진료 시간에 해야하는 일들이 많고, 상담시간에 따른 상담료가 진찰료에 포함되지 않다 보니 병원 운영상 긴 진료시간을 만들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해요. 진료실에서의 무영도 컴퓨터를 많이 보고 있고, 이러한 스스로의 불만이 환자나 보호자와 좀 더 많은 이야기와 진료가 가능한 왕진을 나가게 했던 것 같다고 합니다.

의사밖에 할 수 없는 사망선언, 말기질환 고지의 순간은 외롭고 힘든데 힘든 순간을 잘 견디지 못해 냉정해지는 의사들이 많다고 해요. 공감과 위로를 할 경우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 이후 진료를 계속하기 어려울 수 있어 감정에 빠지기를 거부하게 되고 이것도 진료시간이 짧은 것과 맞물려있는 문제라고 합니다.

 

 

▣ 독자들이 픽한 키워드 '주치의'와 '왕진'

º 주치의

2018년 ‘건강혁신살림의원’을 만들어 30분 초진, 15분 진료를 하는 주치의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했으나 1년여만에 3억의 적자를 내고 문을 닫게 되면서 주치의를 국가적, 제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고, 제도가 없는 상태에서 주민들이 스스로라도 내 주치의를 가지도록 노력한 결과가 의료협동조합이라는 틀이다.

주치의제는 정책제안을 한 상태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막고 필요한 적절한 의료 서비스 제공하는데 주치의가 역할을 할 수 있고, 메르스나 코로나의 경우 믿고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어 초기 대응이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º 왕진

1차 의료왕진 시범사업이 국가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전국민이 누구나 원하면 왕진을 나가는 의원에 왕진을 신청할 수 있다. 병원에 오기가 힘들다 하는 객관적 사유가 있는 경우 왕진수가를 받을 수 있다.

왕진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원이 많지 않아 타지역에서 요청이 오는 경우도 있다.

왕진은 의료진과의 시간 조율이 필수이며 예약진료에 가깝다. 급한 경우 응급실로 가야한다.

 

 

여성주의자로서 의사 무영이야기

여자들도 모르게, 사회에서 자신도 모르게 하는 여성 혐오 사례들이 있습니다.

젊은 여자 의사에게 쉽게 던지는 질문들이 그렇습니다.

"애도 안 키워 본 젊은 여자가 어떻게 알겠어?" "선생님 애 키워 보셨어요?" "선생님 애가 없으시잖아요?"

10대, 20대 여성들이 자기 몸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하는 것부터 스스로 하는 여성 혐오가 시작됩니다. 실제 비만은 남학생 높은데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건 여학생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로 보듯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어떻게 보일까?’, ‘여자는 이래야 해’라는 기준에 어렸을 때부터 여학생들이 영향을 많이 받고 자기 몸을 기준에 맞추어 오면서 자기혐오가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다행히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이 ‘2021 책씨앗상 청소년 교양 부분’을 수상했고 드라마도 계약했다고 합니다.

여성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는 것이 너무도 중요한 60대 트렌스젠더 이야기 ‘그가 그녀가 되는 곳’부터 의료 현장의 이야기까지 재미있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꽉꽉 채워진 이 책이 어떻게 드라마로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º 공대생이 의대생이 된 사연

공대에 다니다 자원봉사를 했던 성폭력 상담소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기 위한 의사가 너무 필요하다’라는 말을 듣고 의대에 재입학했다.

성폭력 상담소에서 마주한 인상 깊었던 사례들 (술이 만취된 상태에서 강간을 당했는데 술을 마신 것이 가해자인 남자에게는 정상참작, 피해자인 여자에게는 비난거리가 된 사례,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의 자발성이 강간을 구성할만한 극심한 폭력이나 협박으로 상쇄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은 사례)를 보며 내가 당한 일 인대도 나의 순수성을 내가 증명해야 하는 시선을 마주할 때 세상이 무섭고 끔찍했다.

성폭력과 차별이 만연한 병원 조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쌈닭이 되어 고군분투했던 20대를 보내고 요즘은 화를 잘 내지 않는 것 같다. 병원 원장이라는 직책, 주위 환경의 변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성범죄에 노출되는 게 줄어들면서 우리나라가 좋아졌나? 하고 스스로 착각하는 것 같다. 젊은 여성들은 몰래카메라, 온라인 성범죄 등으로 훨씬 끔찍하고 힘든 시간을 살고 있음을 계속 되뇌며 이 감각을 놓치면 안될 것 같다.

 

 

º 젠더 데이터 공백

여자 의료인이 적기 때문에 그 자체에서 생기는 데이터 공백을 통틀어 말한다.

20대 젊은 여성이 아프다고 하면 정신과 상담을 추천하는 등 통증이 무시되는 경험들이 있다. (통증차별)

얼마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20년동안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던 환자들 58만명을 분석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환자요인, 의사요인으로 나눠 급성심근경색으로 어떨 때 사망률이 높은가?를 분석한 결과 의사와 환자의 성별이 불일치했을 때 사망률이 높아졌고 특히 남자 의사가 여자환자를 진료했을 때 사망률이 제일 높았다. (발견을 못함)

여자환자의 경우 통증양상이 남자와 달라 검사가 늦어지고, 진단이 늦어지고, 골든타임이 지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고 기존 의학에서 가지고 있었던 여성 통증에 대한 경시가 실제 사망률의 증가로 이어졌다.

많은 여자 의사들과 응급실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거나 여성 심근경색 환자를 많이 진료했었던 남자 의사들이 여자환자의 생존율을 높였다는 논문 결과는 진료 경험, 여성의사와 남성의사들의 협력의 문제가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임상실험은 실제 진료환경에서 의사가 가지고 있는 편견, 사회가 가진 성차별, 혐오 등을 반영하지 못해 최근에는 실제 몇십년 동안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분석한 리얼연구데이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두드러지는 부분들이 평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극복하지 못했을 때 어떤 건강 문제가 생기는가인 것 같다.

심근경색의 증상은 남성들의 증상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여성들이 증상을 말했을 때 의심하지 않고 처치, 투약도 남성 기준에 맞춰져 있고 여성 데이터가 없어 실제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º​ 질의 응답

Q. 주치의제를 할 때 의료기관, 의료진의 역할 말고 지역이나 단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은평구 주민이라면 주치의제 실현 및 제도화를 위해 살림조합원에 가입해서 주치의제 정착에 대해 같이 노력한다.

타 지역의 경우 각자의 동네에서 주치의제를 실천할 수 있는 주민참여형 의료협동조합을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다.

주치의제를 실제로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서로 믿는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기다림도 치료의 한 방법으로 기다릴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믿고 기다려주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의료기관도 많은 치료나 처치보다 기다려보자는 말을 할 수 있다.

 

Q. 동네 주치의가 갖춰야 할 의료인으로서의 소양은 무엇인가?

생활을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끈끈함, 동네에서 살아가는 같은 주민이라는 연대감이 중요하다. 그래서 살림의원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들에게 은평으로 이사오도록 권하고 있다.

Q. 공공의료지원체계, 지역의사회, 지역약사회 등과 마을주치의제도를 현실화할 상상을 해봤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역의사회나 지역약사회는 중요한 파트너이고 제도의 변화를 촉구할 때 항상 같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 은평구 의사회와 같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일상생활에서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1차 예방 -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

2차 예방 - 질환을 조기발견

3차 예방 - 빠르게 치료

4차 예방 - 재활, 재활 이후 일상으로 복귀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예방의 범위를 넓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모두 잘 알고 있으나 실천이 어렵다.

Q. 은평에서 우리동네 주치의로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가장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일하는 사람들이 떠나는 순간이 가장 힘들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이일이 계속하기 힘든 종류의 일인가? 이 일이 지속가능하려면 어떻게 바꿔야 할까? 바꾸는 게 가능할까? 라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반대로 살림의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고 그래서 일하고 싶다고 찾아올 때 보람 된다.

사람이 오고 가는 게 가장 큰 일인 것 같다.

Q. 10년간 은평에서 동네주치의로서 살아오면서 펼쳐보고 싶은 꿈이 있다면?

밑천이 드러나고 있다. 보건학, 관리, 정책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

지역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일들 꿈꾸며 기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조합원, 의료진 등 같이할 사람들이 많아지고 살림에 와서 즐겁고 행복하게 일했으면 좋겠다.

 

 

은평시민회 시민교육 ‘질문하는 학교 2021 - 우리 지역 작가 시리즈’ 그 첫 번째 추혜인 작가님과 함께하는 강의(북토크)를 지인들에게 홍보하면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전부터 꼭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이런 계기가 생겨서 너무 좋다" "나보고 싶은 의사가 생겼다"
"
책을 읽고 은평으로 이사갈까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똑같은 생각을 했을거에요.

"나도 이런 주치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집 근처에 이런 병원이 있다면 좋겠다"

 

우리의 바램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eplearning/22247645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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